2022.11.26 (토)

사회

한 마리 6,990원... 대형마트 '당당치킨' 인기 속 논란

프랜차이즈 업계 "원가도 나오지 않을 것... 대형마트의 미끼 상품" 소비자 "비싸고 경쟁력 없는 치킨에 안주했던 프랜차이즈 책임 있어"

 최근,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초저가 치킨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치킨 업계가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홈플러스는 한 마리당 가격이 6,990원인 '당당치킨'을 출시했다.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들의 평균적인 가격이 2만원/마리 이었기에, 30% 수준의 가격을 내세운 '당당치킨'은 빠르게 판매량을 올렸다. 지난 8일 홈플러스의 발표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당당치킨'의 판매량은 누적 26만 마리를 돌파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당당치킨'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을, 가격 경쟁력으로 보고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자신의 SNS에 '(치킨은)재료의 질이 같으므로 양념과 조리법의 차별화는 큰 변수로 볼 수가 없다. 따라서 치킨의 경쟁력은 가격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업계 또한 2020년대 들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저가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당치킨은 치킨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의 특성을 이용한 미끼 상품(Loss leader)이다'라고 주장한다. 미끼 상품이란 어느 특정한 제품의 가격을 낮춰, 소비자를 유인하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하는 경영학 용어다. 이 치킨이 미끼 상품이라면, 홈플러스는 값싼 치킨을 사러 온 고객들이 매장에 진열된 다른 상품들도 같이 구매하기를 노리는 것이다.

 

 '당당치킨'의 인기와 별개로, 기존 프랜차이즈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대형마트가, 프랜차이즈 체인점이 버틸 수 없는 저가 공세를 걸었다고 주장한다. 프랜차이즈 치킨 관계자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생닭일 경우 생고기 값도 못 받는 가격이다"라며, '당당치킨'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 B씨 또한 "최저가 이미지 마케팅에 치킨값이 비싸졌다는 오명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반발하는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 누리꾼은 2일 익명으로 올린 글에서 "치킨업계는 고작 마트 치킨에 벌벌 떠는가? 마트에서 초밥을 판다고 해서 일식점들이 시위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중략) 시장경쟁에서 전문점이 밀리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당치킨의 낮은 가격보다는, 상품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로, 높은 가격을 받고 있었던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의 잘못이 크다는 것이다. 이 게시글은 9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논란이 지속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지난 2010년의 롯데마트 통큰치킨의 선례를 떠올리며 당당치킨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당시 롯데마트는 이번과 유사한 개념의 초저가 '통큰치킨'을 내놓았으나, 출시 일주일만에 치킨업계의 반발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던 정부의 압력으로, 판매를 포기한 바 있다.

 

 '당당치킨'의 미래가 '통큰치킨'을 따라갈 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값싼 치킨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